중국, 올들어 7월말기준 직접투자 건수 1위 차지
싱가포르, 올 들어 베트남에 65억달러 투자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올 들어 베트남내 외국인직접투자(FDI) 국가 가운데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지난 20일 올들어 7개월 동안 베트남에 투자한 91개국 및 지역 중에서 중국이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에서 29.7%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금액 측면에서는 싱가포르가 약 65억 2000만 달러(약 8조6000억원)로 전체의 약 36.2%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79.1% 증가한 수치다.
홍콩은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9000억원) 이상으로 전체의 12.2%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고, 그 다음은 일본, 중국, 한국 순이다.
응우옌 찌 중(Nguyen Chi Du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많은 중국 기업들이 기술, 전기-전자, 가공, 제조, 인프라, 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분야 등에서 베트남에 투자를 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전에 중국의 베트남 직접투자는 주로 제조업, 가정용 목재 가구 가공, 철강, 신발, 의류, 식품 가공 및 플라스틱 포장 등에 집중됐으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자본은 첨단 기술 산업, 산업 생산을 위한 부품 및 예비 부품, 전자제품, 자동차 및 그린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본사를 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베이징 오리엔탈 일렉트로닉스 그룹(BOE)은 베트남 남부 바리아 붕따우(Ba Ria-Bung Tau) 성의 푸미(Phu My) 3 산업단지에 2억 7750만 달러(약 3670억원)를 투자해, 스마트 단말기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에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지난 35년간 베트남에 해외 직접투자한 누적 1위 국가는 한국이며, 2위는 싱가포르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중국의 대 베트남 직접투자 증가 원인에 대해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생산 기지 다각화 ▲베트남의 가파른 경제성장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중심 탄탄한 소비시장 구축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도 중국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의 주요인이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베트남과 같은 노동력이 풍부하고 저렴한 국가로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으며, 베트남은 젊고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해외 직접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인프라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베트남의 정책적 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