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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닷새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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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닷새 추석 연휴 어떻게 보내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4.09.09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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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해외 사업장 점검
최태원, SK AI 밸류체인 구상
구광모, LG 밸류업 청사진 챙길 듯
정의선, 美 공장 및 판매 전략 고심
윤석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오는 14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일본 총리 선거 등 복잡한 국제 정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체코와 원전,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순방 기간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설과 추석 등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해왔다. 또 글로벌 기업 고위 경영진들과 만나 현지 사업 협력 강화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왔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기도 했다. 앞서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와 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원 20명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연례 행사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다음 달 예정돼 있다. AI 밸류체인 구축과 리밸런싱 작업 등 구체적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과 함께 점검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이천포럼 2024 마무리 세션에서 "지금 확실하게 돈을 버는 것은 AI 밸류체인이며 빅테크들도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간에 덜컹거리는 과정이 있겠지만 AI 산업은 우상향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이 올 추석 연휴 간 하반기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 주말이었던 지난 7일 주요 계열사 CEO들을 서린사옥으로 불러 모아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면서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했다. 이어 "SK의 AI와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들은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다"며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요청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가족과 연휴를 보낸 뒤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 경영 키워드로 AI를 내걸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산하 LG AI 연구원은 지난달 자체 생성형 AI 모델 '엑사원(EXAONE) 3.0' 개발을 완료하고 경량 모델을 일반에 공개했다. 하반기부터는 엑사원 3.0이 들어간 LG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인 만큼 이에 대한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LG는 오는 4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5000억원 규모의 LG전자와 LG화학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현황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연방 정부는 76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 재검토에 나서기도 했다. 동시에 올해 출시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의 해외 판매 전략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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