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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블랙먼데이 위기에 높아지는 금투세 폐지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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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칼럼] 블랙먼데이 위기에 높아지는 금투세 폐지 명분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승인 2024.09.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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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9일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코스피는 2500선이 무너진 2400대에서 출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탈출(Exodus) 행렬이다.

우리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외국인들은 앞 다투어 한국 주식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4조 8777억원 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 투자자도 1조 651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내다 팔고 있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 3조 2952억원 팔아 치웠고 삼성전자 주식도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주식 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이 어떤지 확인해 보았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9월 1~8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블랙먼데이’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경기침체’, ‘급락’, ‘폭락’, ‘공포’, ‘우려’, ‘강세’, ‘기대’, ‘침체’, ‘불안’, ‘회복하다’, ‘압력’, ‘밀리다’, ‘불안감’, ‘긍정적’, ‘충격’, ‘부진’, ‘성공하다’, ‘손실’, ‘희망’, ‘호조’, ‘안정적’, ‘급등하다’, ‘매도하다’, ‘최악’, ‘뚜렷하다’, ‘질리다’, ‘선호’, ‘높은수익율’  등으로 나타났다(그림).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더라도 ‘블랙먼데이’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게 드러났다. 

블랙먼데이(주식 시장의 대부분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태)가 시장에 또 찾아올 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고 있다. 원인은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다. 지난 6일 우리 증시는 코스피 2600선이 무너져 250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미국의 대외 경제 여건에 많은 투심 영향을 받는다. 지난 8월 초와 같은 '블랙 먼데이'가 재발할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태평양을 넘어 온 악재는 주로 미국 고용 지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2000명 늘어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2%로 선방했지만 노동 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는 연이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계속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은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 주가가 저점을 찍은 종목과 실적 성장이 뚜렷한 종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이원화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하방 경직에 기댈 수 있는 업종과 주도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 전략이 효과적이다.

시장이 좋지 않은 시점에 연기금이나 외국인이 투자하는 종목이나 섹터를 쫓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리서치나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등에서 개인과 비교할 때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연기금은 한국전력을 448억원어치 사들였다. 투자 이유로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마련된 점이 꼽힌다. 오는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과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한 주 동안 각각 793억원, 8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2차전지주 매수세는 주가가 저점을 다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셀 업체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낙폭 과대’라며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높였다. 물론 ‘큰손’들의 자금 유입을 2차전지 업황 개선 신호로 해석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온도차가 있다. ‘블랙먼데이’ 우려에 각종 투자 해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주식시장도 코스피가 개장초 1.79%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떨어지자 블랙먼데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결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거듭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SNS 블로그에도 금투세 폐지를 요구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댓글이 쏟아졌다.

금투세 폐지가 블랙먼데이 공포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이 정치권에 책임 있는 대책 요구는 점차 더 커지고 있다. 블랙먼데이 위기에 금투세 폐지 명분은 ‘떡상(수치 등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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